[태교일기] 2017.10.29 일요일 / 임신 34주 3일 증상

[태교일기] 2017.10.29 일요일 / 임신 34주 3일 증상

임신 34주 / 임신 증상 / 임신 후기 / 임신 9개월

여유로운 주일을 보낸지 거의 한달반이 넘어간다. 두달만 지나면 다시 사역하고 싶어진다는데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주일이 너무 좋다. 가을을 즐기지도 못했는데 은행잎도 다 떨어지고, 가을이 가는 듯 하다ㅠㅠ 루떠 나오기 전에 나들이도 더 많이 가고,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해야하는데... 주중에는 학교다니고, 주말에는 남편이 바빠서 제대로 가을을 즐기지도 못했네. 

임신 9개월도 막바지가 되니 몸이 점점 무거워진다. 잘 때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이사하기 전에는 옆으로 일어나면 바로 일어설 수 있는 구조였는데, 이사하면서 패밀리 침대로 바꾸고 나니 힘이 더 들어가서 그런지 밤에 화장실 가는게 힘들다. 

어제 또 배가 뭉쳐서 30분동안 아팠는데, 오늘은 괜찮았다. 대신 루떠가 엄청 큼직큼직하게 움직였다. 아기가 커서 그런지 이제 태동도 톡톡이 아니라 꿀렁꿀렁. 

여전히 날개뼈 있는 쪽 등이 계속 아프다. 등 통증은 아가의 무게와 호르몬 변화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저녁만 되면 등이 뽀개질 것 같아서 남편한테 안마해달라고 조른다. 남편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테니스 공으로 뭉친 곳을 풀어주는데, 그것도 배 무게 때문에 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풀어주면 엄청 아프지만 또 엄청 시원하다.

주말에는 남편이 일하기 때문에 저녁을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 이사하고 나서는 친정이 근처에 있어서 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혼자 먹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때 약속잡아서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야하는데 나가는 것도 일이고, 몸도 무겁고, 누워만 있고 싶어서 모든 것이 귀찮다. 그래서 혼자 먹게 되는데, 토요일 일요일 혼자 먹다보니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밥먹으니까 제대로 차려먹지도 않고 대충 먹게 돼서 더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래도 나는 집에 돌아올 사람이 있네"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집에 돌아올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외로울까. 그래도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저녁식사였다 ㅋㅋ

식사는 엄청 잘하고 있다. 오늘 저녁은 밥만 한 공기 이상을 먹었다. 양도 꽤 늘었고, 소화도 잘돼서 많이 먹는다. 다만 숨이 차서 가슴이 하루종일 답답한 게 불편하다. 아무리 심호흡을 크게해도 답답한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 답답함을 없애고자 물을 많이 마시지만, 아주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또 숨이 막힌다. 

임신 34주 아기는

1주일에 1cm정도가 자랄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다. 아기를 덮고 있던 솜털도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때의 아가의 정상 무게는 2150그램. 루떠는 2주 전에 2.25키로가 넘었는데ㅠㅠ 그래도 무럭무럭 자라렴!

이제 아가가 슬슬 내려올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한다. 자궁이 점점 커지면서 다른 장기의 위치가 바뀌면서 몸의 중심점이 이동한다. 그러면서 요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아가 머리가 점점 내려오기 때문에 방광 압박이 심해질 수도 있고, 화장실도 더 자주 가게 된다. 

또 자궁 수축도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면 진통이 되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수축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