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일기] 임신 34주 6일(임신 9개월) 증상 및 일기

[태교일기] 임신 34주 6일(임신 9개월) 증상 및 일기 

임신9개월 증상 / 임신 34주 증상 / 임산부 / 임신 후기 / 280days / 280데이즈 어플

임신하자마자 깔았던 280days 어플이다. 내가 특별히 사용하는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아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사용하는 어플이다. 아기 모양을 누르면 말풍선도 바뀐다. 가끔은 저 말풍선에 나오는 문장 때문에 울컥할 때도 있다. 일본에서 만든 어플이라서 그런지 조금 어색한 번역도 있고 우리 정서에 안 맞는 문구들이 있긴 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안 쓸 수가 없다.

증상을 기록하고 다이어리를 쓸 수 있는 기능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뭘 꾸준히 잘 못하는 성격이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개월 수에 맞는 정보도 약간 들어있어서 지금 내 아가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다만 아쉬운건 개월수로 되어 있어서 많은 정보가 있는 건 아니다. 

지금 9개월인 구떠는 파인애플 2개의 크기라고 한다. 약 45cm! 이렇게 큰 아가가 내 뱃속에 들어있다니! 그래서 움직일때 아프구나ㅠㅠ 

처음에 임신했을 때는 디데이가 3자리수였는데, 어느덧 100일을 지나 두자릿수로 진입. 어느덧 또 시간이 흘러 36일까지 왔다. 입덧으로 어느 정도 해방될 때까지는 시간이 왜 이렇게 더디게 갔던지.. 애기가 나오는거야 마는거야 했는데, 벌써 9개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한달후면 진짜 루떠가 나온다니! 이제 온전히 쉬면서 보낼 수 있는 주말이 4-5주밖에 안남았다니! 

한편으로는 아기가 얼른 나왔으면 좋겠고, 또 한편으로는 천천히 나왔으면 좋겠다. 아기가 나오면 내가 희생해야할 것들도 많고, 남편과의 오붓한 시간도 한동안은 가지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크다. 

오늘은 배뭉침도 없었고 등통증도 없었고 컨디션은 최상이다. 대신 숨은 계속 차고 답답하다. 애기가 나와야 이 증상은 없어지겠지. 감정기복도 심하다. 별 것 아닌 것에 서운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울해진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남편이랑 있으면 즐겁다는거. 가끔은 애기같은 남편이 철없어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남편이 있어서 재밌고 행복하다.

또 요즘은 밥을 너무 많이 먹는다. 간식도 많이 먹고. 점심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저녁은 친정에 가서 집밥을 먹었는데, 밥 한공기 가득 다 먹고 과일까지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랬는데도 계속 뭘 먹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지금도 홍시를 먹을까 티코를 먹을까 고민중). 밥 먹고 키로수를 재는데, 밥 먹고 바로 잰 것도 있었고 두꺼운 옷을 입고있어서 더 많이 나온거겠지만...... 다음주나 다다음주에는 10키로 달성할 것 같다.

44.5키로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한 53키로 정도 될 것 같은데! 남편은 자꾸 15키로는 쪄야 한다며 아직도 더 쪄야 한다고 먹으라고 하는데, 나는 이정도로 만족한다. 더 무거워지면 숨 쉬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처음에 의사선생님이 적어도 15키로는 쪄야 한다고 하시긴 했는데 요즘엔 뭐라고 안하시는거보니 적당히 찌고 있는 것 같다.

내일은 2주만에 병원 가는 날! 내일은 루떠가 얼마나 더 커 있을까? 아직도 평균보다 2주 이상 커있을까? 많이 안 자라있으면 좋을텐데. (어느 한편으로는 클만큼은 커야지 하면서도 그래도 조금 작게 나왔으면 하는 마음). 배뭉침 때문에 한번 아파본 이후로는 출산의 두려움이 더 심해졌다ㅠㅠ 그래서 애기가 많이 안 컸으면 좋겠다. 순풍순풍 나올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