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 눈썹 꿰매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하다.. 한국이었으면 바로 응급실이었을텐데

[미국 일상🇺🇸] 눈썹 꿰매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하다.. 한국이었으면 바로 응급실이었을텐데

 

9월의 어느 날 저녁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이 우당당탕 뛰어 논다 

뛰지 말라고 몇번을 경고를 줬는데도 계속 뛰어논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엘이는 조용해지고 다인이가 "엄마 다엘이가 여기서 넘어져서 울고 있어요"

"아주 많이 울어요" 한다 

울음 소리가 안들리는데 무슨 소리지 하고 갔는데 너무 아파서 음소거로 울고 있는 다엘이 ㅠㅠㅠ 

 

얼굴을 보는데... 눈썹 위가 찢어져있다 

[미국 일상🇺🇸] 눈썹 꿰매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하다.. 한국이었으면 바로 응급실이었을텐데

순간 너무 당황했다 

한국이었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응급실로 갔을텐데 

미국이라 응급실 가는 것도 무서웠다 

일단 우리는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을 하고 온 터라 응급실 가면 요금폭탄이 확실하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됐다 

아주 많이 찢어진거면 바로 가겠는데.. 우리가 봐도 상처가 약간 애매했다 

한땀 꿰매야 할 것 같기도 했고, 안 꿰매도 될 것 같은 상처 

 

그래서 사진 찍어서 여러 지인들에게 응급실에 가야하는지, 가야하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많은 분들이 연락해주셔서 여러가지 제안을 해주셨다 

어전케어(Urgent Care)를 가는게 더 좋겠다, 심하지 않으면 내일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소아과를 가보는게 좋지 않겠나.. 등 

여러가지 제안을 해주셨다

[미국 일상🇺🇸] 눈썹 꿰매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하다.. 한국이었으면 바로 응급실이었을텐데

일단 아는 목사님께서 아시는 NP분(병원 개원 가능한 간호사?) 소개시켜주셔서 연락을 해보았다 

영상통화로 다엘이 상태를 봐주시기로 했다 

다행히 꿰매지는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대신 소독하러 집으로 와보라고 하셔서 바로 둘루스로 출발 

 

NP님 집에 가서 소독하고 상처전용(?) 밴드도 붙이고 돌아왔다 

미국에서 응급실 갈까봐 걱정했는데 ㅠㅠㅠ 다행이다

 

정말 우리가 봐도 바로 병원으로 가야겠다 하는 상처는 고민도 안하고 응급실로 갔겠지만..

우리가 봐도 애매했다 

한국에서는 한땀 정도 꿰맸을 것 같은데.. 이것 때문에 응급실 가는건 오바같고 

피가 철철 흘렀으면 상처가 작아도 갈텐데.. 그냥 휴지에 묻어나오는 정도고.. 

이럴때 NP분이 너무 도움이 됐다

밴드 붙이고 신난 다엘이 

안에 상처를 붙여주는 밴드가 작아서 그걸 잡아주기 위해 큰 밴드를 붙였을 뿐 ㅋㅋㅋ

이튿날 

약간 벌어지긴 했는데 잘 아물고 있다

겉에 붙인 밴드가 너무 큰 것 같아 뽀로로 밴드를 붙였더니..

나중에 갈면서 눈썹이 다 빠져서 빨개졌다 ㅠㅠㅠ ㅋㅋㅋ

그래서 다시 큰 밴드로 ㅋㅋㅋ

 

지금은 잘 아물어서 약간 흉터만 남았다 

흉터제거 연고를 써야할 것 같은데, 남편 말로는 없어질것 같단다 

 

이제 제발 조심해줘ㅠㅠㅠ

(이러고 일주일 뒤에 밖에서 놀다가 코가 다 까졌다ㅠㅠㅠㅠㅠ

얼굴 성할 날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