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기] 초산 유도분만 (39주 유도분만 성공 / 자연분만)

육아/출산일기·2017.12.01 21:14

[출산후기] 초산 유도분만 (39주 유도분만 성공 / 자연분만)

초산 유도분만 후기 / 39주 유도분만 / 유도분만 성공 / 자연분만 / 자분 / 곽생로 여성병원 



11월 19일 루떠가 태어날뻔했지만..

37주 3일밖에 되지 않았었고, 진통이 안걸려서 결국 유도분만을 실패하고 퇴원했었다.

그렇게 자연 진통이 걸리길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출산 징조들만 있을뿐 자연진통은 오지 않았다.


이슬이며, 콧물냉이며, 가진통 전부 다 출산이 임박했다는 신호였지만 루떠는 엄마랑 밀당을 했다.

결국 10일동안 자연진통은 오지 않았다.


언제 나올거야ㅠㅠ


그렇게 38주 5일 검진을 갔다가 원장선생님이 내진을 해주시더니 저번주보다(3센치) 조금 더 열렸다며 내일 당장 입원해서 시도해보자고 하셨다.

유도분만을 한 이유는 자궁문이 열려있기도 했지만 루떠가 워낙 커서....


37주에 이미 3키로가 넘은 상태였다.

그나마 막달 들어선 이후에는 훅훅 안 커서 마지막 초음파했을 때는 3.3키로였다.


내 체구와 몸무게 때문에 애기가 조금만 더 크면 제왕을 해야한다며 빨리 시도하자고 하셨다.



그렇게 11월29일 아침 8시에 입원했다.

병원 가기 전에 설렁탕으로 최후의 만찬을 든든히 먹었다.


입원하자마자 가족분만실로 들어갔다.

성남 산부인과인 곽생로 산부인과(곽여성병원)는 가족분만실만 있다.

남편과 함께 들어가서 모든 진통을 함께할 수 있는 곳!


저번에 입원했을 때는 조금 더 작은 방에, 남편이 쉴 간이 쇼파가 없는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넓고 남편이 쉴 수 있는 간이쇼파도 있었다.

덕분에 남편은 잠깐 잠도 자고, 쉴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8시 8분에 태동검사를 시작했다.

우리 루떠는 아주 활발하게 놀고 있었다.

수축도 나름 있는 편이었으나 진통올정도는 아님.


8시 40분부터 촉진제를 맞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바로 진통이 걸리길 소망하면서 ㅠㅠ

바로 수축 검사를 했다. 8시 59분에 8분 간격으로 수축이 잡히기 시작했다.


9시 10분에 관장!

10분 이상 참으라고 했는데(적어도 5분), 4분밖에 못 참음.

저번에는 몇번 들락날락했는데 이번에는 한번밖에 안 갔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실수는 안함.


9시 25분에 수축이 4-6분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오 진행이 빨리 되려나?"

싶었지만... 10시 56분까지 4-6분 간격으로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보고 점심 먹으러 갔다오라고 보내고 난 계속 진통을 기다렸다.

그러나 진통이 안걸리자 11시36분에 촉진제 양을 조절함.



곧 진통이 오겠구나 했지만.... 3시40분까지 진통은 오지 않았다.

10일전처럼 또 안 걸리는거 아니냐며ㅠㅠ 이대로 실패하면 제왕인데ㅠㅠ

그러는 사이 3시 44분에 간호사 언니가 내진을 시도!

좀 쎄게 해주셨는데 양막 한겹이 터졌다고 했다. 그래도 완전히 터진건 아니라고 하심.

그래도 한 겹이 터져서 항생제 주사를 놔주셨다.


항생제 반응 검사하는 주사가 조금 따끔함


4시 20분 드디어 진통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호흡을 해야만 견딜 수 있는 진통이었다.

조금씩 그 쎄기는 강해졌다. 신음소리가 날 정도의 아픔 ㅠㅠㅠ

이게 출산의 고통인가?


그렇게 한시간동안 진통을 겪고 있는데, 5시 54분에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가 튕겼다.

옆에있던 남편까지 들릴 정도의 소리였다.

순간! "아 양수 터졌구나"


바로 간호사 언니를 콜!

내진해보더니 양수가 터졌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줄줄 흐르던 양수!


원장선생님께서 와서 상태를 확인하시더니 무통주사를 맞자고 하셨다.

7시에 무통주사! 후기들 보면 무통주사 맞을 때 아프다고 했는데, 난 별로 아프진 않았다.

들어갈 때 시원한 느낌과 함께 온 몸을 퍼지는 느낌?

다만 좀 힘든게 있다면 진통 올때 새우포즈를 하는게 좀 힘들긴 했다.



남편과 함께 과연 무통주사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하면서 기다렸다.

그렇게 10분후 진짜 무통천국이 찾아왔다!

오예!!!! 

수축의 느낌은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다.

수축 강도가 올라가는데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때부터 폭풍카톡 ㅋㅋㅋ 

여유가 생겨서 남편 저녁먹고 오라고 또 보냈다.

남편까지 힘없으면 견디기 힘들것같아서ㅠㅠ 나 대신 든든히 먹고 오라고 


무통주사의 효과는 2시간인데, 그 2시간이 끝나가는게 무서웠다.

무통 주사 맞을 때 혹시라도 아가에게 산소가 부족할까봐 산소호흡기도 했다.


8시에 촉진제를 제거

촉진제를 계속 쓰면 아가한테도 안 좋다면서 촉진제를 빼고 자연 진통으로 진행하자고 하셨다.

촉진제를 빼면 진행이 조금 느려질 수 있다고 하셨지만 빼고 수액으로 바꿨다.


무통주사 2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9시에 바로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아까 겪었던 진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진통..

아까도 아팠단말이에요ㅠㅠㅠㅠㅠ 그런데 그건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까는 "악~~~"이었다면

이때는 "나 못해~~~~ 나 못하겠어~~"


호흡을 하라고 하셨지만 호흡은 무슨 ㅠㅠ 소리만 나왔다 

남편은 옆에서 안절부절 ㅠㅠ

이때부터 나도 남편도 출산 기록을 못했다. 그만큼 정신없다는 얘기


10시쯤에 원장쌤이 오셔서 내진해보시더니 아직 6센치밖에 안 열렸다며... 1센치 열리는 한시간 생각하면 된다는 벼락같은 이야기ㅠㅠ

지금 10신데 최소 5시간... 7시간이요???

이런상태로.... 새벽까지 참아야한단 말이에요???

거기다가 나랑 같이 분만하러 들어온 산모가 3명이나 더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이미 분만해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출산해야돼?"라는 생각을 하며 너무 억울했다.


좌절...ㅠㅠ


그래도 30분마다 간호사쌤이 오셔서 내진을 해주실 때마다 1센치씩 열렸다.

그래서 금방 나오려나 했는데... 또 다른 문제 발생.


경부는 많이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애가 크고, 진행이 갑자기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제왕을 해야할 것 같다는 간호사쌤의 말씀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제왕을 할거라면 지금 당장 하고 싶어서


"그러면 얼른 원장선생님 불러주세요!" 라고 했지만

남편은 원장쌤이 수술하자고 할때까지 절대 수술은 안된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여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간호사쌤이 동의를 구하는 눈빛으로 남편을 쳐다보았지만, 남편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수술이 간절했다ㅠㅠ


간호사쌤이 그럼 일단 힘주기 연습을 해보자며 힘주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냐고 물어보셨는데, 아파서 그게 들어가는건지 마는건지 모르는데도 일단 진통이 오면 힘을 주기 시작했다.

아픈데 힘을 주라니ㅠㅠㅠ


그러다가 진행이 너무 안됐는지 초음파를 보자며 분만실로 데리고 가셨다.

그랬더니 애기 머리가 완전히 아래로 향하고 있어야 하는데, 얼굴이 아주 조금 하늘로 향하고 있다고ㅠㅠ

그래서 빨리 나오지 못하고 어디에 걸려있다고ㅠㅠ

자세만 똑바로 있었어도 이미 나왔을거라며, 또 나를 좌절시키는 말만 하셨다


다시 가족분만실로 돌아가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

아기 머리가 걸려서 그것만 열어주면 금방나온다며 진통이 올때마다 내진해서 열어주는 과정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진통이 멈추면 그 다음 진통이 너무 무서웠다.

내진하는 간호사 언니가 너무너무 미웠다ㅠㅠㅠ


길을 열어주려고 내진을 할때마다 있는 힘껏 열어주셨다.

아까와는 또 다른 차원의 고통 ㅠ

계속해서 그 고통의 차원은 달라지고 있었다ㅠㅠ 아까 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힘주세요!!!! 엄마 더 힘줘야 나와요!!"


"제발요 하지마세요! 못하겠어요!!"


그렇게 1시간을 진통이 올때마다 내진과 함께 길을 열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니 갑자기 분만실로 옮기자는 간호사 언니!

이미 회음부는 너덜너덜해진 기분이었다.


후기에서 분만실로 가면 15분만에 나온다는 것을 읽었기때문에 곧 끝나는 기쁨을 안고 분만실로 이동

진통이 잠깐 멈췄을 때 분만실로 이동했는데, 아래에 뭐가 낀 기분이었다.


거기서부터가 진짜 고통의 시작이었다.


아픈데, 다리는 벌려야 하고, 힘도 줘야하고, 소리는 지르면 안되고ㅠㅠ


"엄마 곧 나올것같아요! 지금 잘하고 있어요! 이렇게만 힘주면 애 곧 나와요!"라는 말과 함께 원장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바깥에서는 남편이 수술복으로 갈아입는 소리가 들렸다.


'와 진짜 나오나보다'


힘주는 자세를 하고 진통이 오기 시작할 때 "윽!"하면서 힘을 주기 시작. 숨이 차서 숨을 들이마시는 그때! 정신을 잃었다.

그 짧은 시간에 나는 꿈을 꿨다..

그런데 드라마처럼 저 멀리서 "엄마 엄마! 정신차리세요! 힘줘야지! 다 나왔어요!! 지금 힘주세요"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번 젖먹던 힘까지 힘을 주니, 미끄덩 거리며 뭐가 나왔다.


3-4초 후에 애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 엄청 울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출산 비디오를 보면서 엉엉 울기도 했었는데, 막상 내 딸이 나왔는데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힘들었어ㅠㅠ 너무 아팠어ㅠㅠ 드디어 끝났어!


남편은 눈물이 났다고 한다.



11월 30일 오전 12시 48분! 3.52키로

그렇게 루떠 탄생!


태어나자마자 아기 상태 확인하고, 따뜻한 물로 씻기고, 아빠 노래소리 들려주고, 엄마 체온 느끼며 모유수유(까지는아니지만)!



그러는 사이에 후처치가 진행됐다.

아무 느낌 없다던 후처치는 조금 아팠다.

배를 눌러 피를 빼내는 것도 아프고ㅠㅠ 꼬매는 것도 아프고ㅠㅠ

애가 옆으로 있어서 짼 부위도 크다면서ㅠ


사실 자연분만 실패할 확률이 컸다고 인간승리라고 칭찬해주신 원장선생님 ㅠㅠ

그런줄 알았으면 진작했을걸요.....ㅋㅋㅋ


그래도 건강하게,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우리 루떠!

이제 이틀째지만 매일 얼굴이 달라져서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오늘 처음으로 두 눈 다 뜨고~~


남편은 사랑스러운 딸이 왔다며 좋아했지만, 나는 내 딸을 떠나보낸 느낌이다.

이제 내가 품고 있는게 아니라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 느낌.


그래도 우리 가족이 된 루떠야! 축복해^^

Posted by 쓰닮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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