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프랑스 여행 / 스트라스부르 쁘띠드 프랑스, 성 토마스 교회, 칼뱅의 피난민교회(방패교회)

[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스트라스부르 쁘띠드 프랑스, 성 토마스 교회, 칼뱅의 피난민교회(방패교회)

프랑스여행 / 스트라스부르 여행 / 쁘띠뜨 프랑스 / 칼뱅 / 깔뱅 / 스트라브루스 쁘띠프랑스 / 스트라스부르 칼빈

1일차 베를린 도착 (밤)

2일차 베를린 구경

3일차 베를린 -> 포츠담 -> 비텐베르크

4일차 비텐베르크 -> 아이슬레벤 -> 에르푸르트 -> 아이제나흐(바르트부르크 성)

5일차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성 -> 마르부르크 -> 보름스 -> 스트라스부르

6일차 스트라스부르 -> 취리히

7일차 취리히 -> 루체른 -> 제네바

8일차 제네바 -> 샤모니 (몽블랑)

9일차 샤모니 -> 밀라노 -> 피렌체

10일차 피렌체

11일차 귀국

스트라스부르의 아침은 화창했다. 이런 맑은 하늘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래서 그런지 나와 남편 기억속의 스트라스부르는 최고다. 호텔 앞으로 쭉 이어지는 강가가 건물들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강가를 거닐며 산책을 한다. 너무 일찍 나와서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더 많았지만,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가장 먼저 프랑스 속의 프랑스라고 불리는 쁘띠 프랑스 (쁘띠뜨 프랑스/ 쁘띠드 프랑스)를 가기로 했다. 지도 상에는 강가를 따라가다보면 있다고 했는데, 어떤 지점이 딱 쁘띠 프랑스인지 몰라 헤맸다. 뭔가 특별한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아니었다.

강 아래로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보자고 했지만, 길이 다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진 않아서 내려가진 않았다.

스트라스부르 3월 날씨는 가을 날씨였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날씨!

 

강가를 쭉 걸어가다보면 물들이 모아지는 곳이 있다. 그 지점이 쁘띠 프랑스라고 되어 있었다. 쁘띠 프랑스는 '작은 프랑스'라는 뜻인데, 마치 베네치아를 연상케 하는 예쁜 마을이다. 과거에 이곳은 어부, 방앗간, 가죽을 다루는 무두장이들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골목길을 따라 걸어다니다보면 그런 흔적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6-17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아기자기한 목조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조금은 조잡해보일 수 있는 건물들이지만, 수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산책하는 사람, 연인들,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곳! 

쁘띠 프랑스를 다 구경한 후에, 이제 칼뱅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기로 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한 칼뱅의 피난민 교회. 칼뱅은 제네바에서 추방당한 후 바젤에서 머물다가 마르틴 부처의 초청으로 1538년 9월에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였다. 그는 프랑스 난민들을 위한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인 방패교회를 조직했다. 그는 이곳에서 목회를 하며 요하네스 슈투름 신학교인 스트라스부르 아카데미에서 신약성서 교수로 활동했다. 

칼뱅의 피난민 교회(방패교회)는 그냥 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구석에 있다. 제대로 찾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칠뻔했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성당과는 달리,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작고 검소(?)한 교회.

칼뱅이 목회했던 피난민교회에 붙어있는 기념 돌판이다. "프랑스 피난민 교회 최초의 목회자들을 기념함" - 칼뱅(1538-41)년이라고 적혀 있다. 이들의 사역이 그들의 후손들로 이어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말도 아래 써있다.

어제 봤던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과는 확연히 다른 교회의 모습. 정말 화려한 성당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완전히 정제된 교회의 모습만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의 교회는 개혁전통의 간소화된 교회이다. 앞에 보이는게 피난민교회의 강단이다. 아래의 테이블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성찬을 집례한다. 위의 강단에서는 설교를 하게 되어 있다. 설교를 할 때만 저 강단에 오를 수 있다. 

예배당에 있는 큰 성경책은 항상 펼쳐져 있는데, 그것은 교회가 하나님 말씀의 인도를 받음을 상징한다.

피난민 교회 2층에 있는 오르간. 여기는 관광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 조용해서 맘놓고 구경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날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2층에서도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어서 올라가보지도 못했다. 오르간조차도 너무나 간결한 모습!

이곳에서 칼뱅은 어떤 설교를 하며, 어떻게 목회를 했을까? 칼뱅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스트라스부르로 꼽는다. 그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기독교 강요 개정판과 로마서 주석을 내놓았고, 기독교 강요 개정판을 프랑스어로 직접 번역하여 출판했다. 칼뱅 역시 일반 기독교 신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그들의 모국어로 책을 출판함으로서 신학의 보편화에 기여했다.

여기는 칼뱅이 스트라스부르에서 두 번째로 머문 집이라고 한다. 원래 이 집은 개신교 피난민들의 임시 거주지였는데, 칼뱅이 이 곳에 머물면서 그의 집이 되었다. 처음 스트라스부르로 왔을 때는 부처의 집에 잠깐 머물다가 제네바로 가기 전 까지 이곳으로 이사해서 살았다. 이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살았고, 현재 이 건물은 개혁교회의 부속 건물로 사용중이다.

이곳은 성 토마스 교회다. 마르틴 부처가 1524년부터 1540년까지 목회했던 곳이다. 칼뱅이 스트라스부르에 머물렀던 기간과 맞닿아 있다. 

강단 앞에는 설교단 대신 강대상이 있다. 강대상 위에는 성서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성찬대가 나란히 놓여 있어 말씀과 성례를 중심으로 한 개혁교회 예전의 정수를 보여준다. 

설교단은 옆에 있다. 저 설교단이 마르친 부처가 설교했던 설교단이다. 

성서와 성찬대가 나란히 있는 모습. 

이 오르간은 모차르트와 슈바이처가 연주했다는 오르간이다. 이 오르간은 실버만이 제작한 것으로 슈바이처가 바흐 서거일을 기념해 연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슈바이처도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사역하기도 했고, 병원 운영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 토마스 교회에 와서 바흐의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구석에 있는 마르틴 부처 기념비. 

스트라스부르는 칼뱅과 마르틴 부처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루터의 도시들보다 더 큰 도시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꽤 많았다. 그동안 못봤던 한국사람들도 많이 보고, 또 한식당도 있어 오랜만에 한국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신혼여행지 중에 베스트3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스트라스부르가 포함된다. 날씨도 좋았고, 도시도 좋았고, 사람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