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내가 여기 섰나이다" 보름스 여행 / 독일여행

[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내가 여기 섰나이다" 보름스 여행 / 독일여행 

독일 보름스 / 보름스여행 / 독일 여행 / 유럽여행 / 종교개혁 500주년 / 종교개혁지 탐방

1일차 베를린 도착 (밤)

2일차 베를린 구경

3일차 베를린 -> 포츠담 -> 비텐베르크

4일차 비텐베르크 -> 아이슬레벤 -> 에르푸르트 -> 아이제나흐(바르트부르크 성)

5일차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성 -> 마르부르크 -> 보름스 -> 스트라스부르

6일차 스트라스부르 -> 취리히

7일차 취리히 -> 루체른 -> 제네바

8일차 제네바 -> 샤모니 (몽블랑)

9일차 샤모니 -> 밀라노 -> 피렌체

10일차 피렌체

11일차 귀국

베를린에서부터 우리를 따라다니던 먹구름과 비구름이 드디어 우리를 피해가나보다 ㅋㅋ 마르부르크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보름스로 가는 길에 만난 파란 하늘! 이제 드디어 비구름과 안녕하나보다. 신혼여행 출발할 때 일기예보에 "비" 밖에 없어서 우울했는데! 드디어 파란 하늘이 우릴 반겨주었다.

사실 마르부르크 들렸다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들려야 할 일이 있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사고 동생 선물을 비행기에 고스란히 두고 내렸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으로 환승하려고 가고 있는데 그 때 생각났다. 그래서 남편이 이곳저곳 전화하고 찾아갔는데, 오래 걸려서 한국에서 받거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직접 찾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바로 베를린으로 가야해서, 며칠뒤 프랑크푸르트에서 찾는다고 연락하고 마르부르크에서 보름스로 넘어갈 때 잠깐 들리기로 했다.

공항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 공항에서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보름스로 출발했다.

그렇게 도착한 보름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겨주는 종교개혁 기념조형물이다. 1868년에 완성된 기념 조형물이다. 중앙의 루터를 둘러싸고 프랑스의 발도, 영국의 위클리프, 체코의 후스, 이탈리아의 히에로니무스 사보나롤라 등 종교개혁운동의 선구자 네 사람과 작센의 영주 프리드리히, 헤센의 영주 필립과 로이힐리, 그리고 멜란히톤 등이 조각되어 있다.

뒤쪽에는 루터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 앞쪽은 루터에게 영향을 끼친사람을 위치했다고 한다. 양쪽으로는 종교개혁의 정치적 후견인들이 서 있으며, 아우크스부르크의 평화의 종려나무, 마그데부르크의 결렭의 슬픔이 자리잡고 있다.(종교개혁, 그 현장을 가다)

한 가운데 멋있게 서있는 루터! 교황에 의해 파문된 루터가 이번에는 황제에 의해 제국의회의 청문회에게 소환되었다. 1521년 보름스에서 제국의회가 열렸는데, 황제는 루터를 이곳으로 오게 했다. 황제는 이곳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단 심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루터를 지지하던 작센의 선제후 프리드리히는 루터가 정당하게 발언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하였다. 

루터는 1521년 4월 2일 비텐베르크를 출발하여 16일 보름스에 도착했다. 17날 제국의회에 출두하였고, 루터의 대적자 요한 에크가 루터에게 자신의 주장을 철회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지만, 루터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하였다. 그 다음날 루터는 성서에 근거한 토론으로 정당성을 입증할 기회를 달라고 하였지만, 그에게는 철회할 기회만 주어졌다. 이 때 루터는 철회할 수도 없고 철회하지도 않겠다고 주장하면 "하나님이여 내가 여기 섰나이다. 나를 도우소서"라고 이야기하였다.

보름스에 제국의회 터와 루터가 심문받던 자리가 있다고 해서, 그 자리를 보기 위해 보름스에 온 것이다.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비석만 있는 것이어서 찾기 힘들었다. 무슨 미술관인지 박물관 뒤에 있다고 책에 써있어서 그 미술관을 찾아갔다. 사진을 보여주며 "이건 어디에 있어요?"라고 물으니 일단 들어오란다. ㅋㅋ

그래서 우리는 "아 이 미술관 뒤뜰에 있나보다"하고 돈을 주고 미술관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직원에게 다시 사진을 보여주며 "이건 어디에 있죠?"라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창문 밖을 가리키더니 "저쪽에 있어요"라고 말해주었다. 

'아 끝까지 보면 저기 갈 수 있나보구나' 하고 다 구경을 마쳤지만, 그곳으로는 갈 수 없었다. 알고보니.... 그냥 뒤뜰에 있던거.. 굳이 미술관을 들어갈 필요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게, 미술관이 루터관련된 미술관이어서 잘 구경하고 나오긴 했지만 굳이 볼 필요까진 없었다.

보름스 대성당 근처에 있다.

뒤뜰 같은데 정원(하일스호프 정원)이 있는데, 그 공원 한 가운데 작게 비석이 세워져있다.

"여기 황제와 제국 앞에 서다. 마틴 루터 1521"이라고 써있는 비석.

원래 주교궁이 이곳에 있었지만 1689년에 화재로 소실되었고, 다시 재건되었다가 1794년 다시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후 1884년에 코르넬리우스 폰 하일이라는 귀족이 정원이 딸린 집을 지었는데, 그 건물이 바로 아까 그 미술관! 

이 미술관에 딸려 있는 정원에 그 비석이 있는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돈을 내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거.........ㅋㅋㅋㅋㅋ

우리 부부는 다시한번 역사적인 자리에서 사진을 남긴다.

그동안의 사진과는 다른 햇살가득한 사진! 드디어 우리 부부가 해를 보기 시작했어요!!!!!! ㅋㅋㅋ 기분도 최고였다.

그 다음 방문한 보름스 대성당인, 카이저 돔 또는 성 베드로 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루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보름스하면 이 대성당이 유명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화려한 대성당. 이 곳은 마인츠 대성당, 슈파이어 대성당과 더불어 오토 왕조의 3대 왕실 성당 중 하나이다. 신성로마제국 시대에 보름스에서 100회 이상 제국의회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이 성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대성당 내부.

이렇게 짤막한 보름스 구경을 마쳤다. 나와서 기분좋게 아이스크림도 먹고, 날씨를 조금 만끽하며 보름스 구경을 마치고 스트라스부르로 간다. 이제 드디어 독일을 벗어나 프랑스로 들어간다. 이제 루터의 발자취도 끝이 났다. 이제는 칼뱅과 스위스 종교개혁자들을 만나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