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루터의 발자취를 따라 독일 아이제나흐!

[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루터의 발자취를 따라 독일 아이제나흐! 

종교개혁지 탐방 / 마르틴 루터 / 마틴루터 / 독일여행 / 아이제나흐 여행 / 바흐의 집

1일차 베를린 도착 (밤)

2일차 베를린 구경

3일차 베를린 -> 포츠담 -> 비텐베르크

4일차 비텐베르크 -> 아이슬레벤 -> 에르푸르트 -> 아이제나흐(바르트부르크 성)

5일차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성 -> 마르부르크 -> 보름스 -> 스트라스부르

6일차 스트라스부르 -> 취리히

7일차 취리히 -> 루체른 -> 제네바

8일차 제네바 -> 샤모니 (몽블랑)

9일차 샤모니 -> 밀라노 -> 피렌체

10일차 피렌체

11일차 귀국

아침 일찍부터 비텐베르크에서 출발하여 아이슬레벤과 에르푸르트를 거쳐 최종목적지인 아이제나흐에 도착했다. 이날 루터하우스와 바흐의 집 그리고 게오르크 교회까지 다 구경해야 했다. 그런데 우리를 계속 따라오던 먹구름과 비구름이 아이제나흐에서 폭발했다. 우리가 아이제나흐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서둘러야만 했다.

그래도 구경할건 해야지! 가장 먼저 아이제나흐에 있는 루터의 집! 비텐베르크부터 지금까지 종교개혁지 탐방을 하면서 루터 하우스 없는 곳이 없었다. ㅋㅋㅋ 도대체 얼마나 옮겨다닌거야! ㅋㅋ 

이곳에서 루터는 1498년 봄부터 1501년까지 성 게오르크 교회에 속한 부속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살았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아주 열정적인 학생이었고, 음악적 재능 또한 있는 학생이었다. 루터는 이곳을 떠나서도 아이제나흐를 자신의 '사랑하는 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이 도시를 좋아했다. 특히 파문에 처했을 때 아이제나흐에 있는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숨어서 독일어로 신약성서를 번역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한 모습이다. 바로 앞에 주차해놓고 루터 하우스를 구경하기로 했다. 

루터 하우스는 1631년 화재 때 소실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었다. 이 안에는 루터의 방, 학창시절 때의 자료, 성서를 번역할 당시 사항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로 꾸며져있다. 

나는 루터하우스 하면서 다 허름하고 작을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루터하우스들은 다양한 전시물을 잘 전시해놓았다. 특히 아이제나흐 루터하우스는 엄청 신식으로 되어 있었다.

루터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대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루터가 비텐베르크에 95개 조항을 붙인 그날로 부터 딱 500년이 된 날이다. 

여러 언어로 되어 있는 성경책.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한 것 중에 하나가 독일어로 성경책을 번역한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라틴어로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라틴어로 된 성경책만 읽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설교를 듣고, 성경은 읽지도 못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말씀이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말씀이기 때문에 루터는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였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성경 말씀은 어떤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자녀에게 주신 말씀이기에!

루터의 방이라고 찍은 사진인 것 같다... ㅋㅋㅋ 

독일어로 된 성경. 마틴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이다. 뒤에 설명을 보면, 성경의 가격을 나타내는 표가 있다. 1456년에는 양 14마리의 값이었는데, 1534년에는 두마리 반 가격으로 성경책을 살 수 있었나보다. 그래도 아직 시민들이 구매하기는 어려운 가격이다. 그러부터 200년 후에는 양 한마리로 성경책 36권이나 살 수 있었다니!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책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도 직접 사서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경을 다 마치면, 항상 지나는 곳이 있다. 바로 기념품 파는 곳! 우리도 지인들 선물과 우리의 기념품을 건지기 위해 상품점을 지나치지 않고 보는데, 아이제나흐 루터하우스에서 가장 많이 산 것 같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되어있는 컵과 십자가가 다양하게 있어서 구매했다. 독일어로 된 기념품, 영어로 된 기념품이 따로 있어서 고를 수 있었고, 500주년 한정판으로 나온 것들도 많아서 선물하기에도 좋았다.

그 다음 우리가 방문한 곳은 바흐하우스! 루터의 집에서 얼마 안걸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우산이 하나 밖에 없었지만, 갈때까지만해도 둘이 한 우산으로 갈 수 있는 정도의 비가 내려서 걸어갔다. 

바흐는 우리가 잘아는 그 작곡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맞다. 바흐는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바흐는 특히 종교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을 창작했기 때문에 우리게엔 친숙하다.

바흐의 집 안에 있는 뒤뜰. 우리가 음악을 잘 몰라서 제대로 구경하진 못했다. '바흐가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랐구나.', '이런 음악을 작곡했구나', '이 노래도 있네?' 이 정도의 감상을 하고 나오려는데! 엄청난 곳을 발견!

음악을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흔들의자 ㅋㅋ 각 헤드폰마다 다 다른 노래가 흘러나온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종일 있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음악이 준비되어 있다. 바깥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여유롭게 앉아서 음악을 들으니 하루종일 힘들었던게 풀리는 기분이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우리(특히 나. 남편은 나름 클래식을 듣는 사람이다)인데도 10분 넘게 음악을 감상하고 나왔다.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여행스타일이었다. 남편은 박물관에 관심이 많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박물관에 가면 하나하나 자세하게 볼 줄 알고 걱정했는데, 나랑 비슷했다. 중요한 것만 자세하게 보고, 다른 것들은 쿨하게 지나치는 스타일 ㅋㅋ

물론 놓치는 것도 많겠지만, 자세하게 본다고해도 다 머리에 남는 건 아니니까! 꼭 봐야할 것, 기억해야 할 것들만 쏙쏙 골라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제나흐에서 또 구경해야 할 곳이 성 게오르크 교회이다. 이 교회는 바흐가 유아 세례를 받은 곳이면서, 루터가 청년시절 다녔던 교회다. 또한 1521년 루터가 보름스로 가고 오는 길에 성 게오르크 교회에서 설교하였고, 1529년 츠빙글리와 성만찬 논생을 하기 위해 마르부르크에 가는 도중에도 들려서 설교하였고, 1540년에 3주 동안 이 곳에 머물면서 설교했던 교회다. 

하지만, 우리는이 교회 안은 들어가보지 못했다ㅠ 

바흐의 집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한 우산으로 둘이 걸어가지 못할 정도로. 그래서 남편이 혼자 우산을 쓰고 차를 가지고 와서 나를 픽업해야만 했다. 이 상태로 교회를 갈까 말까 했는데, 이미 해도 지고, 교회에 들어가려면 다시 주차도 해야하는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ㅋㅋ 다음날 시간이 있으면 들리자며 쿨하게 포기하고 바르트부르크 성으로 올라갔다.

바르트부르크 성은 우리가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남편이 기대했던 곳이다. 바르트부르크 성에 있는 호텔에서 잘 수 있다며! 우여곡절 끝에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잘 수 있게 된 우리!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르트부르크 성으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