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독일여행 - 루터가 사제서품을 받은 에르푸르트 성마리아 대성당!

[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독일여행 - 루터가 사제서품을 받은 에르푸르트 성마리아 대성당!

에르푸르트 여행 / 독일여행 / 유럽여행 /마르틴 루터 / 마틴루터 / 종교개혁 500주년 / 종교개혁지 탐방

1일차 베를린 도착 (밤)

2일차 베를린 구경

3일차 베를린 -> 포츠담 -> 비텐베르크

4일차 비텐베르크 -> 아이슬레벤 -> 에르푸르트 -> 아이제나흐(바르트부르크 성)

5일차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성 -> 마르부르크 -> 보름스 -> 스트라스부르

6일차 스트라스부르 -> 취리히

7일차 취리히 -> 루체른 -> 제네바

8일차 제네바 -> 샤모니 (몽블랑)

9일차 샤모니 -> 밀라노 -> 피렌체

10일차 피렌체

11일차 귀국

루터가 수도사로 있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을 본 후에 에르푸르트의 상징인 성 마리아 대성당과 세베리 성당으로 향했다. 

에르푸르트는 지금까지 다녔던 루터의 도시들과 비교해 나름 큰 도시였다. 쇼핑센터도 있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시였다. 결혼하기 전에 가족여행을 가면 꼭 들리는 코스 중 하나가 쇼핑센터였는데, 신혼여행하면서 시간에 바쁘게 쫓겨 여행하다보니 쇼핑센터 들어갈 시간도 없었다. 남편도 쇼핑센터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는 꼭 들려야하는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나치기로 한다.

그래도 나름 도시에 와서 그런지 우리의 발걸음도 더 힘차졌다 ㅋㅋ

꼬불꼬불 트램길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에르푸르트 대성당인 성 마리아 대성당으로 갈 수 있다. 광장을 찾아가면 되는데, 대성당 자체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지 않다.

우리가 갔을 때는 무슨 바자회 같은 것을 한창 준비중이었다. 날씨가 흐려서 곧 비가 떨어질 것 같은 날씨여서 성 마리아 대성당과 세베로 성당이 더 웅장해보였다. 저 가운데로 보이는 계단이 유명하다고 한다. '성당 계단'이라는 뜻의 돔 슈투펜이라고 불리는 70개의 계단이다. 매해 8-9월에는 저 계단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에르푸르트 성 마리아 대성당이 종교개혁지인 이유는! 마르틴 루터가 이곳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기 때문이다. 루터가 1505년에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수도사로 들어가 있다가 2년만인 1507년에 사제서품을 받게 되었다. 사제서품을 받는다는 것은 신부가 된다는 것이고, 신부가 되면 성만찬을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루터에게 있어서 그 순간은 아주 긴장된 순간이면서 영예로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가 첫 성만찬을 집례할 때 자신이 사제가 된다는 것을 반대하던 아버지가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에르푸르트로 왔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더 웅장한 대성당. 1200년이나 된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 입구에는 열처녀 비유를 묘사한 부조가 있다. 사진에서 왼쪽 처녀들은 기름병을 들고 있는데, 오른쪽 처녀들은 기름병을 들고 있지 않다. 근데 왜 6명씩 있지?

아무튼.. 유럽의 모든 성당들을 보면 정교한 조각상들과 건물 때문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그 때 당시 어떻게 이런 건물을 세웠을까? 

실내는 더 화려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제단이 있고, 그 뒤로는 아주 길다란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이 있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있는 곳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니! 얼마나 기록하고 싶은 순간이었을까?

제단 한 가운데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는 그림이 있고, 그 옆으로는 성인들 조각상들이 있다.

에르푸르트 도시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았다. 지금까지 돌아다녔던 종교개혁지 중에 젤 많았던 것 같다(물론 그 다음부턴 계속 많았지만). 이제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우리가 진짜 신혼여행을 왔는지 실감이 안났는데 점점 신혼여행 온 게 실감이 나고.. ㅋㅋ아직 4일차밖에 안된 것에 놀라기도 하고. 4일을 아주 알차게 보내다보니 4일이 아니라 1주일도 넘은 듯 했다.

성 마리아 대성당 옆에 있는 성당에도 들어가봤다. 여기는 성 마리아 대성당에 비해 훨씬 덜 화려하다. 설교단이 앞에 나와있다. 세베로 성당에 대해서는 정보를 아무것도 몰라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다시 크뢰머부르케로 돌아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 다리를 지나가는데 다리인 것도 모를 정도로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가득차 있다. 옆에 물이 안 보이니까 다리인줄도 모르겠다. 혹시 살게 있나 구경했지만 살 건 없었다.

길 바닥 부터 유럽 같은 바닥에, 간판이며 건물이며 모든게 유럽스러웠다. 한참을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여행을 시작하고 거의 처음으로 어떤 외국인이 먼저 다가왔다. 우리는 계속 사기를 당하지 말자며 다짐했기에 경계를 했다. 한국말로 "조심해, 가방 잘 봐" 이러면서 그 아저씨가 하는 말을 들었다.

아저씨가 우리보고 보여줄게 있다면서 어떤 창가로 우리를 데려갔다. 

바로 이 창. 아저씨가 신기한걸 보여주겠다면서 이걸 잘 보라고 하면서 1유로를 넣어주셨다. 그랬더니 노래와 함께 안에 있는 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쿨하게 다시 길을 떠나셨다. 동양인들이 온 것을 보고 구경시켜주고 싶으셨나보다. 우리는 아저씨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아저씨가 아니었더라면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을텐데. 

아저씨가 가고 우리는 정말 저 아저씨가 순수하게 이걸 보여주기 위해 그런걸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결국 다른 건 없었다 ㅋㅋ 사기도 아니었고 우리를 생각해준 아저씨였다. ㅋㅋ

독일 에르푸르트 루터 기념상이다. 루터가 자주 다니던 성당 앞에 위치한 루터 기념상이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고 있는 루터 기념상. 이제 루터가 없으면 서운할 정도로 어딜 가나 루터를 기념하고 있다. 

루터의 발자취를 따라 계속 구경하다보니 루터에 대해서 더 잘 아는 것 같고,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제 남편이 완전 기다리던 아이제나흐로 간다. 바르트부르크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