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스위스 취리히여행 / 츠빙글리가 목회했던 스위스 취리히 그로스뮌스터교회

[신혼여행 - 종교개혁지 여행] 스위스 취리히여행 / 츠빙글리가 목회했던 스위스 취리히 그로스뮌스터교회

신혼여행 / 스위스여행 / 취리히 여행 / 츠빙글리 / 쯔빙글리 / 취리히 그로스뮌스터 교회 / 프라우뮌스터 교회

1일차 베를린 도착 (밤)

2일차 베를린 구경

3일차 베를린 -> 포츠담 -> 비텐베르크

4일차 비텐베르크 -> 아이슬레벤 -> 에르푸르트 -> 아이제나흐(바르트부르크 성)

5일차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성 -> 마르부르크 -> 보름스 -> 스트라스부르

6일차 스트라스부르 -> 취리히

7일차 취리히 -> 루체른 -> 제네바

8일차 제네바 -> 샤모니 (몽블랑)

9일차 샤모니 -> 밀라노 -> 피렌체

10일차 피렌체

11일차 귀국

스트라스부르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한 후 취리히로 출발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취리히까지는 약 220km정도 되는 거리다. 3시간을 달려 오후 느즈막히 취리히에 도착했다. 여행의 반이 지났는데도 "아직 반밖에 안 지났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하루를 알차게 썼다. 역시 이날도 그로스뮌스터 교회가 문 닫기 전에 도착해야했기 때문에 서둘렀다. 

우리는 프라우뮌스터 교회 바로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로스뮌스터 교회부터 가기로 했다. 사실 프라우뮌스터 교회가 문을 더 빨리 닫아서 먼저 가려고 했으나(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제네바로 움직여야했기 때문에), 프라우뮌스터보다 그로스뮌스터가 더 보고 싶었고,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로스뮌스터부터 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에 쫓기는 사람들처럼 돌아다닌 것 같다.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그로스뮌스터 교회와, 그 앞에 있는 바서교회. 

우리가 종교개혁지 여행으로 스위스 취리히로 온 이유는! 취리히가 스위스 종교개혁지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로스뮌스터 교회는 츠빙글리와 불링거가 목회한 교회로도 유명하다. 스위스 종교개혁을 이야기할때 취리히 그로스뮌스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로스뮌스터는 종교개혁 시대에 지어진게 아니다. 종교개혁 훨씬 전인 1100년에서 1200년 사이에 건축되었다. 그로스뮌스터 교회가 있는 이 자리는 원래 취리히에서 순교한 세 수호성인의 무덤 터였고, 샤를마뉴가 세운 교회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샤를마뉴의 석상이 교회 외벽과 지하에 남아있다. 

츠빙글리가 사제로 이 교회에 있으면서 개혁을 주도했다. 츠빙글리는 1519년에 취리히의 제1교회였던 그로스뮌스터 교회의 주임 사제로 가게 되었다. 츠빙글리는 카톨릭 교회뿐 아니라 인문주의자들의 개혁방안도 비판하기도 했다.

그로스뮌스터 교회 본당 입구 오른쪽 벽면에 붙어있는 불링거의 석상이다. 그는 1525년에 츠빙글리를 만났고, 브렘가르텐에서 사역하다가 망명되어 취리히 츠빙글리의 후계자로 오게되었다. 44년동안 취리히 개혁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일했다고 한다.

역시 내부는 다른 성당들과 비교가 안되게 깔끔했다. 설교단이 앞으로 나와있고 정가운데 세례반이 있다. 

세례반 위에 있는 성서는 개신교 측에서 가장 먼저 번역되어 나온 최초의 독일어 성서다. 루터의 독일어 성서보다 3년 먼저 출판되었다고 한다. 일반 성도들도 성경책을 읽을 수 있도록 번역된 성서인 것이다.

이 교회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바로 이 석상이다. 이 석상은 샤를마뉴 석상이다. 샤를마뉴는 이 교회를 세운 사람일 것이다. 1100년에서 1200년대에 만들어졌다는데, 이 석상이 아직 남아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도 그럴것이 석상 전체에 쇠들이 박혀있는게 보였다. 석상 자체는 멋있기보다는 약간 장난스러운 느낌의 석상이었다.

이 석상을 보기 위해서는 교회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에는 여러 사람의 무덤?이 있고 그 옆에 이 석상이 있다. 지하의 으스스함과 무덤이 있다는 자체 때문에 그런지 분위기가 스산했다.

벽면에 있는 흔적자체도 엄청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 교회가 거의 900년 가까이 취리히에 우뚝 서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 교회에서 유명한게 또 있는데, 그게 바로 이 츠빙글리의 문이다. 그로뮌스터 교회의 남문에는 24개의 동판에 츠빙글리의 생애를 담은 문이 있다. 

가로로 츠빙글리의 문으로 설명해보자.

1. 취리히 시 상징물

2. 카펠에서의 패전 이후

3. 로카르노로부터의 신앙의 피난민들

4. 취리히 교회 인장

5. 슈비츠에서의 이단 화형

6. 구어, 베른, 콘스탄츠의 종교개혁자들

7. 츠빙글리와 함께한 바젤과 장크트갈렌의 종교개혁자들

8. 카펠에서의 츠빙글리의 죽음

9. 새로운 자선규정

10. 베른으로 향한 종교개혁자

11. 카펠의 우유죽

12. 마르부르크에서의 츠빙글리와 루터

13. 바덴 논쟁

14. 가족사항

15. 성서 번역

16. 우페나우의 울리히 폰 후텐

17. 설교자 츠빙글리

18. 이팅겐 수도원 폭동

19. 바덴에서의 피의 참형

20. 성찬예식

21. 펠릭스, 레굴라, 엑스페란티우스

22. 음악가 츠빙글리

23. 몬자에서의 츠빙글리

24. 사를마뉴

다른 쪽 문에는 성경 내용이 새겨져 있다. 

그로스뮌스터 교회 바로 앞에 있는 츠빙글리와 불링거 사택이 있다. 지금은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츠빙글리 사택인가? 거기는 지금 작은 소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들어가보았지만, 뭐 특별한건 없었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유럽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저렇게 그 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문패가 있다는거 ㅋㅋ 

이렇게 그로스뮌스터 교회 구경을 마쳤다. 교회 꼭대기에 올라가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올라갔다. 신혼여행을 출발하면서 피렌체 두오모만 올라가기로 해놓고 지금까지 올라갈 수 있는 꼭대기란 꼭대기는 다 올라갔었는데, 아쉽게 그로스뮌스터는 실패. 그 다음날 아침에 올라갈까 했었는데, 일찍 출발해야해서 못 올라갔다. 

이제야 진짜 유럽에 온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