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925-926일아기 (30개월) / 310-311일아기 (10개월) / 요구르트 껍질 삼켜 119 부름

[육아일기] 925-926일아기 (30개월) / 310-311일아기 (10개월) / 요구르트 껍질 삼켜 119 부름

어제 다인이가 잘 자다가 새벽 5시반에 깼다 

깨서 "엄마 아침이야!" 하더니 커텐을 열어 밖을 감상한다 

"다인아 아직 새벽이야"라고 하니 거실로 뛰쳐나간다 

이러다가 다엘이까지 깰까봐 같이 따라나가서 다시 재우려고 안았다 

"새벽이라서 아무도 안 일어나고 자고 있지? 조금 더 자야돼"

그 순간 아빠가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 

내가 시선을 돌려 아빠를 못 보게 한 뒤, 얼른 방으로 들어왔다 

10분 정도 안고 있으니까 약간 졸렸는지 침대에 눕겠단다 

그렇게 20분 토닥거리니 잠들었다 

하루가 힘들어질뻔했다... ㅋㅋㅋ

 

다엘이는 7시 좀 넘어서 일어났고, 나는 다인이와 9시40분까지 잤다..

얼마만의 늦잠인가! 

일어나자마자 대충 아침 먹이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이번주는 결석 안하고 가니까 안 울고 들어갔다 ㅋㅋ

등원하는 길에 새소리가 들리니 "엄마! 새소리야! 우리 원장님한테 무슨 새소린지 물어볼까?"

도착하자마자 "원장님~ 새소리에요! 무슨 새소리에요?" 

숲에 가서 새소리가 들리면 숲선생님이 무슨 소린지 알려준다고 한다 

가서 제대로 안 듣는것 같아도 잘 듣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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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는 오랜만에 자유부인을 한 날이었다 

1년만의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하고 저녁에는 남편과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다 

아침에 다인이 15분 보고, 다엘이는 아침 낮잠 재우고 점심 먹이고 바로 나왔다 

 

여유롭게 파마하고, 남편과 평소에 못 가는 익선동에 가보기도 하고~

내가 자유부인 하는 동안 다인이 다엘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도넛도 먹으러 가고~ 잘 놀았다고 한다 

저녁 먹고 이모와 놀이터도 다녀왔단다 

미끄럼틀 타기 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세상 열심히 매달려있다 ㅋㅋ

다엘이는 요구르트병에다가 빨대를 다시 껴서 빤다 

병에다가 빨대를 집어넣을 수 있다니! 그러고는 빨대를 빨다니!

보고 배우는게 이렇게 많구나!

 

다엘이는 다행히 8시좀 넘어서 잠들었고, 다인이는 10시까지 안잤다 

우리가 도착하니까 방금 잠들었다고 해서, 살짝 깨워 인사했다 

날 보자마자 씩 웃더니 잠들었다 

엄마가 재우는 동안 "엄마 엄마 엄마" 찾으면 "금방 올거야~ 오고있어"라고 하면 다시 노래부르고 할머니 부르고 그랬단다 

하루종일 엄마 없이 잘 있었네^^

나도 하루 쉬니까 다시 힘내서 육아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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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늦게잔 탓인가 ㅋㅋ

다인이는 오늘도 늦잠을 잤다 

9시 넘어서 일어났다 ㅋㅋ

그래 다인아~ 너 원래 이 시간에 일어나던 아이였어~~ ㅋㅋㅋ

다엘이만 조금 아침잠이 길어졌음 좋겠다 ㅋㅋ

 

오늘도 다인이는 어린이집에 안 울면서 갔다 

"다인이 안 울거야"

가면서 "올챙이들 잘 있었나 물어볼까? 엄마랑 같이 원장님한테 물어볼까?"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들어가더니 "원장님~~~~ 개구리 잘 있어요?" 물어본다 

그걸 나한테 말하고 싶어서 "엄마!"하고 불렀는데 이미 원장님이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셨다 ㅋㅋ

갔다와서는 "올챙이 잘 잤대! 일어나서 헤엄쳤대~" 라고 말해주는 다인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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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물감놀이를 했는데 손에 묻는거 싫다고 안 했단다 

올챙이도 만져보라고 했는데 무섭다고 안 만졌단다 ㅋㅋ

대신 숟가락으로는 잘 옮기고 그랬다는데 ㅋㅋ 사진보니 재밌게 잘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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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같이 노는 시간이 늘어난다 

처음엔 무조건 싫다고 한다 

"다인이가 놀고 있잖아~ 저리가!!!! 얘 좀 데리고 가!!! 이거 가지고 놀면 안돼~ 만지지마~~"

"엄마랑 같이 놀자! 다엘이도 엄마랑 누나랑 놀고 싶대"라고 말해주니 같이 논다 

꼭 같이 놀기 시작하면 "다엘이랑 같이 노니까 너무 재밌다~" 라고 말한다 ㅋㅋ

조금씩 조금씩 서로 익숙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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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아빠가 나가는 날 ㅋㅋ

엄마아빠 나가고 남편이 퇴근하기까지 나 혼자 있는 날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나 혼자 있는 날이네 ㅋㅋ

엄마아빠 나가시기 전에 다엘이를 재우고 다인이랑 놀다가 다엘이가 50분쯤 자고 일어났다 

더 안자겠거니 했는데, 내가 안아주니까 폭 기대어서 다시 잘 것 같았다 

다인이한테 다엘이 눕혀주고 온다니까 "다인이 기다릴게~"

들어가서 눕히니까 바로 잠들었다 

그렇게 총 2시간을 잤나보다 

다엘아 고마워 :) 

덕분에 오후가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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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퇴근하고 다인이랑 놀이터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번 약속한건 안 까먹는 다인이 

"아빠랑 놀이터 갈거야!"

밥먹고 나가자니까 "다인이 준비 다했으니까~" ㅋㅋ

다엘이도 나가고 싶어해서 다같이 나왔다 

우리 다엘이는 완전 자연인 ㅋㅋ

내복입고 나와서 맨발로, 아니 네발로 기어다니기 ㅋㅋㅋ

아주 신났다 

 

다인이는 언니들한테 아이스크림도 얻어먹었다 

혼자 하나를 다 먹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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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엘이는 신나게 놀고 먼저 들어와서 아빠랑 씻었다 

다인이도 겨우겨우 달래서 들어와서 씻으려고 들어갔다 

다엘이가 나한테 오고싶어해서 잠깐 남편한테 다인이를 맡기고 다엘이랑 놀고 있었다 

다엘이가 여느때처럼 요구르트병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요구르트 호일 껍질이 입에 들어갔다 

켁켁 거리길래 빼주려고 했는데 다엘이가 움직여서 못 뺀 사이에 삼키려다가 걸렸는지 더 켁켁 거린다 

당황해서 등을 쳐도 안나온다 

 

소리에 놀라 뛰쳐온 남편이 뚜껑이 걸린줄 알고 하임리히를 시도했다 

순간 다엘이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숨을 잘 못 쉰다 

그 장면을 본 순간 나는 이미 정신이 나갔다 

진짜 죽는줄알았다...

우리가 못 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119를 불렀다 

그 사이 요구르트 껍질이라는 말을 듣고 손으로 빼려고 시도하는 남편 

나도 시도해봤는데 이미 껍질이 너무 깊숙히있어서 뺄 수가 없었다.

손가락으로 잠깐 만져지고 사라졌다 

우리가 손가락으로 막 넣으니까 토하고 난리가 났다 

다인이는 화장실 안에서 놀래서 "엄마 왜~? 엄마 왜~?"소리 지르고..

난 다인이도 다칠까봐 뛰쳐가서 "다엘이가 아파 잠깐만 기다려"그러고 

 

119와 통화하는 사이 다엘이 얼굴이 다시 핏기가 돌고 울기 시작했다 

우는거면 일단 삼킨거니 응급상황은 지났다 

119대원들이 진짜 금방 와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 

다행히 요구르트 껍질은 삼켜도 위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배변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려보는게 좋다고 하셔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어차피 응급실 가도 엑스레이 찍고 나오길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고, 

코로나 때문에 더 고생할 수도 있다고 해서 기다리기로 결정 

걱정되면 내일 아침에 동네 소아과 가서 식도를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나사같은게 들어가도 응급실에 가면 엑스레이를 찍어서 위치를 확인하는 것만 하고, 위험할때만 수술을 한다고 한다 

호일이어도 장기들이 찢기거나 그럴 확률은 적다고 해서 다행이다 

내일 제발 대변으로 나와라ㅠㅠ

 

진짜 손이 덜덜 떨린다..

순간 이러다가 죽겠구나 생각했다ㅠㅠ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에피소드로 작성할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다엘이 모습을 보니 짠하다 

오늘은 꼭 안아줄게!

호일 잘 소화시켜서 내일 배출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