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구급차 부르고 그 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아찔한 순간이었다
어제는 너무 정신이 없어 다인이한테 다엘이 기저귀를 입혀놨다
어제는 다행이라며 웃어넘겼지만 곱씹어볼수록 너무너무 무서운 순간이었다
남편도 그 순간 죽었다고 생각했단다
머릿속으로 그 후의 일들이 시나리오처럼 스쳐지나갔다고 했는데.. 나도 그랬다
어떡해 어떡해 소리지르면서 '아 진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감사한지..

다엘이의 웃음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다엘이를 힘껏 안아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다엘이의 울음소리가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다엘이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다엘이를 볼때마다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 같다
삶과 죽음은 종이 한장 차이다
하루하루 아침을 여는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란 것을 또 한번 깨닫는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은혜다

이 사건이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을 얻은 감사한 에피소드로 남았으면 좋겠다

다엘아 :) 엄마 아들로 와줘서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