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밀린일기 쓰기

정말 많이 밀린 일기다 

내일 써야지 내일써야지 하다가.. 추석이 되어버렸다 

일찍 부산에 내려오는 바람에 또 정신없이 지나가버렸다 

거의 1주일이 다 된듯 ㅋㅋ

쓰고 싶은 말은 많았었는데.. 벌써 기억이 안나서 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다 

꼭 기록하고 싶었던 것들, 기억 나는 것들 위주로 기록해놔야겠다 

 

다인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놀이터를 갔다오다가 어떤 지도를 보고 "할아버지 저기서 우리집 어디있는지 찾아볼까요?"라고 했단다 

거기가 바로 몇달전에 아빠랑 집 찾아보자고 했던 곳이다 

한번 지나갔던 곳도, 거기서 뭐했는지, 누구랑 뭘 했는지 기억하는게 신기하다 

이런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부산에 와서 "다인아 우리 스파게티 먹으러 갈까? 스파게티 언제 어디서 먹었지?"라고 물어봤는데 

"비올때~" 한다 

진짜로 저번에 부산에서 스파게티 먹으러 갔을때 비가 왔었다 

이런것도 기억하나 싶은 것도 기억하는게 신기하다 

 

일요일날 남편 퇴근하자마자 부산으로 출발했다 

남편이랑 일찍 출발할까 8시 넘어서 애들 재우면서 출발할까 의논하다가 남편이 일찍 출발해서 중간에 저녁 먹고 가면서 재우자고 해서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당일날 6시에 중고거래 약속을 잡았다....

어제 확정이 안돼서 8시에 출발하는걸로 알고있었단다 

"내일 그냥 일찍 출발하자! 가면서 저녁 먹고 애들 재우면되지"라고 분명히 얘기했고 

그 말에 나는 "그럼 다엘이 낮잠을 좀 늦게 재워야겠네"라고 얘기까지 했다 

그래서 난 진짜로 다엘이 낮잠을 늦게 재워서 5시에 일어나게했다.

중고거래를 잡았다는 것부터 빡쳤다 

암튼.. 일단 집에서 저녁을 먹고 중고거래 하면서 6시 좀 넘어서 출발했다 

부산까지의 여정은 아주 순조로웠다 

다인이는 유튜브를 시청하고, 다엘이는 핑크퐁을 보면서 천안까지 갔다 

가다가 다인이가 쉬가 마렵다고 했는데.. 휴게소까지 10 분넘게 가야해서 중간 쉼터에 있는 화장실에 들렸다 

휴게소 한개 지나치고 그 다음 휴게소에 갈 계획이었는데, 한개 지나친 후 가자고 해서 약간 쫄렸다 

 

내려서 편의점도 들리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ㅋㅋ30분 넘게 있다가 출발했다 

둘다 바로 잠들어서 부산에 도착할때까지 잤다 

다행이다 

 

도착하자마자 둘다 깸...

둘다 2시에 잠들었다 

 

다인이는 출발할때부터 부산에서 자기 싫다고 울었다 

차에서 자기 직전까지 "부산에서 안 자고 다인이 집에서 잘거야" 라며 울다 잠들었다 

도착해서 깼는데 집에 가겠다고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냥 짜증나서 우는게 아니라 무서운것처럼 운다 

내려놓으려고 해도 내려놓지도 못하게 소리지르면서 울었다 

그러다가 바지에다가 쉬까지 했다 

여기서 다친 기억이 있어서 그랬는지 자기 싫다고ㅠㅠ

겨우 장난감 사준다고 약속하고 잠들었다 

 

다엘이는 싱글벙글 ㅋㅋ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다 받았다 

 

부산에서 첫날은 7시 넘어서 둘다 깨고 (2시에 잠들었는데..)

두번째 날은 다엘이만 6시50분에 깨고, 다인이는 8시반까지 자고 

그 다음날은 다인이가 5시반에 일어났다.. 다엘이는 다인이 소리에 6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 

다인이가 중간에 깼는데 어머님이 거실에서 유튜브 보는 소리가 무서웠는지 잠들지 못했다 ㅊ

첫날 무서워했던것처럼 울었다 

잠잠해진 후 누웠는데 "무서워도 엄마랑 자면 괜찮아"

뭐가 무섭긴한가보다 

다엘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 등에 업혀서 산책을 다녀왔다 

어머님이 이럴때라도 다엘이 업어주시고 싶어서 항상 데리고 나가신다

 

남편이 책 스캔하느라 이틀은 밖에서 자서 좀 힘들었다 

그래도 낮에는 많이 '도와줘서' 괜찮았다 

 

다인이가 부산와서 무서워했던 것은 또 있다 ㅋㅋ

암남공원에있던 공룡 ㅋㅋ

가짜 공룡인걸 알면서도 무서워했다 

다엘이는 아직 그런건 안무서운지 아주 잘 돌아다녔다 

 

다인이의 지리감각은 부산에서도 뛰어났다 

아침에 떡볶이를 먹어야 한다는 남편과 함께 시장에 다녀왔다 

시장갔다가 다인이를 위해 오락실을 가는 길에 할머니 집으로 가는 횡단보도가 있길래 

"할머니 집 어디야?" 하는데 횡단보도를 가리킨다 

완전히 돌아서 다른 곳으로 왔는데 어떻게 알지?

 

다인이가 음식때문에 고생했다 ㅠㅠ

어머님이 잘 안 먹는 다인이가 걱정이 돼서 계속 먹이시려고 하신다 

아침에 계란 두개를 해서 그거 다 먹을때까지 1분마다 먹여주셨다 ㅋㅋ

다인이가 한알 먹고 나서부터는 안 먹는다 

저녁에는 계란볶음밥을 해줬는데 먹다가 얼음이 먹고싶었나보다 

세번 먹으면 얼음준다고 약속하고 먹었는데 세번 끝나니까 얼음 하나 먹고 또 먹으라고 ㅋㅋ

그렇게 한그릇을 다 먹었는데.. 먹을때마다 헛구역질을 하며 먹었다 ㅠㅠ 

얼음을 위해 계속 헛구역질을 하며 먹다니ㅠㅠ 안쓰러워서 힘들었다 

마지막 한숟갈남기고는 엄청 크게 헛구역질을 하길래 안되겠다고 하니 더 안 먹이셨다 

 

다엘이는 집에서보단 덜 먹긴하지만, 주는데로 다 받아먹으니 이쁨 받는다 

그래도 몸무게가 너무 적다며 계속 입으로 넣어주라고 하셨다 ㅋㅋㅋ

 

다인이가 키즈카페가 가고싶다고 해서 키즈카페도 다녀왔다 

기장까지 갔다왔는데 너무 저렴하고 다인이 수준에 딱 맞는 키즈카페에 다녀왔다 

"엄마 다인이 안 다치고 잘 놀았어" 한다 

 

안전하게 잘 놀다와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