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미국에서의 생활 ㅣ 첫 유치원 등원

생각보다 미국 생활은 괜찮다

생각했던 것보다 살기 좋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덜 외롭다 

아직 남편이 함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다인이는 아직도 한국 가고 싶다고 울곤 하지만 (키즈카페와 재밌는 곳이 많이 없어서) 우리 방식대로 잘 적응하고 있다 

적응하는데 가장 좋았던 큰 이유는 바로 마트! 

마트가 너무 잘 되어있다 

물론 마트 종류(?)가 많아서 어디에서 뭘 사야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이곳저곳 다니며 필요한 것들을 살때 아주 유용하다 

한인마트도 여러군데가 있어서 곳곳마다 돌아다니며 필요한 것들을 사고 있다 

2인용 카트도 있어 아이들에겐 딱이다 

굳이 단점을 찾아보자면, 마트가 너무 많아 귀찮다는 점이다 ㅋㅋ

여기서 오래 사신 분들은 어디가서 뭘 사야하고, 여기가선 뭘 사야하는지 다 아시는 것 같은데.. 그냥 한군데서 다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

 

미국에서 마스크 사용은 굉장히 자유롭다 

우리가 도착한 직후에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안 쓰는 사람도 꽤 있다 

야외에서는 아무도 쓰고 다니지 않는다 

 

남편이 한국에서부터 먹고싶어했던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도 먹었다 

생감자튀김에 땅콩까지 주니 우리 다엘이는 너무 잘 먹는다 

여기와서 더 잘 먹는 것 같은 다엘이 

이 날은 아이들 유치원 준비물을 사러 돌아다닌 날이다 

준비물 표를 주시면, 다 사서 가져가면 된다 

나도 파라과이에서 학교다닐 때 학기 초에 준비물 사러 다닐때가 제일 신났었는데 ㅋㅋ 다시 아이들 준비물을 사러 다니니 감회가 새롭다 

여기서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괜히 우리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우리가 한 선택이 아이들에게 좋은건지.. 다 걱정이다

매번 집에서 수영만 하니 아이들이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 근처 공원에도 다녀왔다 

놀이터가 친환경적으로 아주 잘 되어있다 

미국인 친구들이 다인이에게 말을 걸어오면 다인이는 눈을 마주치며 약간 민망해하면서

"뭐라는거야"라는 식의 투덜거림과 함께 자리를 뜬다 ㅋㅋㅋ

친구들이랑 같이 노는거 좋아하는데 ㅠㅠ 이런 모습도 짠하다 

얼마나 친구들이랑 놀고 싶을까 

엄마가 친구 많이 사겨서 한국친구들이랑 놀게해줄게 

드디어 아이들 침대가 도착했다 

내가 원하는 침대가 있었는데, 결국 아이들이 원하는 침대로 구매했다 

다인이에게 다엘이랑 같이 자는 침대를 원하냐 아님 따로 자는 침대를 원하냐 물어봤는데

처음에는 같이 자는걸 원하더니 골라보라 했더니 공주 침대를 보자마자 따로 자겠다고 ㅋㅋㅋ

한국에서부터 다인이는 캐노피가 있는걸 원했는데, 캐노피까지는 아니지만 천장 있는 침대를 골랐다 

다엘이는 자동차 침대를 픽!

 드디어 도착한 침대 :) 매트리스는 별로여서 환불하고 새롭게 주문하는 바람에 침대보다 늦게 도착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다 

이제부터 분리수면 시작이다 

우리 다엘이는 누나보다 20개월 전에 분리수면해야해서 약간 짠하다 

더 끼고 자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안하면 또 언제할까 싶기도 하고ㅠㅠ 

찾아보니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같이 자는 것도 좋단다 

애들이 분리수면이 잘 될때 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같이 자는걸 시도해야겠다 

 

침대를 분리하고 나서 같이 재우는게 힘들어졌다 

둘다 서로 자기 옆에 누우라고하고.. 차례차례 한번씩 하기로 하면, 내가 있는 침대로 온다 

서로 싸우고 ㅋㅋㅋ 

 

자고 나서는 다인이는 괜찮은데 다엘이가 "엄마 어디있니~" 울면서 찾으러 온다 

점점 더 괜찮아져야할텐데 

우리 다엘이는 모든 야채를 잘 먹는다 

시금치나물도 잘 먹고 숙주나물도 잘 먹고 ㅋㅋ

생선도 잘 먹고 ㅋㅋ 안 먹는게 없다 

과일은 당연하고 ㅋㅋ 진짜 잘 먹는다 

다인이는 다 안먹는다고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건 비교적 잘 먹는다 

한국에서보다 더 잘 먹는 것 같다 

 

우리가 도착하고 2주만에 한국에서 선편으로 보낸 짐이 도착했다 

다행히 일찍 도착해서 집 정리가 생각보다 일찍 끝날 수 있을 것 같다 

짐이 도착해서 아이들 책장과 책상을 구매했다 

아이들 방 완성 :) 

생각보다 알록달록하지만, 아이들 방이니 예쁘다 

침대가 생각보다 작아서 방을 크게 쓸 수 있게되어서 좋다 

다인이 다엘이는 첫 유치원 생활을 시작했다 

다엘이 사진을 보니.... 계속 가방을 메고 있다 

가방을 샀을때 종류가 얼마 없어서 그냥 있는걸로 구매했더니 너무 컸다 

몸집보다 더 큰 가방이었는데.. 가방 메는걸 워낙 좋아하는 다엘이는 하루종일 메고 있었단다 

아무리 빼라해도 안 뺀다해서 그냥 울리느니 메고 있게 해주셨다는 선생님 :) 

죄송해요^^;; ㅋㅋ

그래 너가 좋으면 됐지.. 너가 안 불편하면 됐지..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 됐어 

요즘 누나를 자주 때려서 다른 친구들을 헤꼬지 하지 않을까 약간 걱정됐는데 그런것만 아니면 괜찮아 

 

다인이 다엘이는 첫날에는 아주 등원을 잘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다엘이가 울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우니 그냥 카풀을 하라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카풀은 그냥 드라이브쓰루 등원(?)이다 ㅋㅋ

현관앞에 차를 세우면 선생님들이 데려가주신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더 빨리 적응한다고 ㅋㅋ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등원한지 1주일째 되는 오늘도 울었다 

선생님 보자마자 으앙 

곧 괜찮아지겠지 

 

오늘 처음으로 나 혼자 애들 등원시켰는데.. 아주 스펙타클했다 

네비게이션 오작동으로 핸드폰을 아주 잠깐 만진사이.... 경찰에게 잡혔다 

처음으로 차를 혼자 끌고 나갔는데.. 경찰에게 잡혔다니 

거기다가 면허증까지 안 가져왔다.... 와... 진짜 ㅋㅋ

이 썰은 나중에 다시 풀기로 하고 (총 60불 벌금이 나올걸로 예상하고 있는데, 나와봐야 안다) 

 

지난 주말 다엘이의 두돌이었다 

독사진을 찍어주고 싶었지만, 케이크를 파먹는 바람에 옷도 버리고..ㅋㅋㅋ 뭘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풍선으로 간단히 꾸미니 제법 생일파티 분위기가 난다 

 

다인이는 자기가 촛불끄겠다고 ㅋㅋ

케이크를 사러 갔는데도 자기가 고르겠단다 

다엘이는 딸기 케이크가 먹고싶다고 했는데 다인이는 계속 초코케이크를 사겠다고 조른다 

다엘이 생일이니 다엘이가 골라야한다며 다엘이에게 딸기케이크를 보여줬는데 분홍색이 아니었어서 그랬는지 그건 아니란다 

결국 다엘이가 초코 케이크를 골랐다 

다인이도 행복하고 다엘이도 행복했던 케이크 고르기 

우리 가족사진도 남겨보았다 

난생처음으로 갈비찜도 해보았다 ㅋㅋ

남편이 갈비찜이 먹고싶다며 홀푸즈에서 갈비가 세일한다며 사왔다 

한인마트에 가서 양념장을 사서 하면 맛있다며 사왔는데.... 엘에이갈비 양념장을 사왔다 ㅋㅋㅋ

결국 간장이랑 마늘 이런거 넣고 맛을 비스무리하게 만들긴 했다 

처음한거치고는 성공적 (남편이 간을 맞췄으니 남편이 한건가 ㅋㅋㅋㅋ) 

생일이니 미역국도 먹고 :)ㅇ

아이들이 가고싶어했던 공룡박물관(인줄 알았던 펀뱅크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공룡뼈도 보고 ㅋㅋ 모형물도 보고 신났던 나들이 

놀이터가 약간 작아서 실망한 다인이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놀다왔다 

실내 놀이터 같은 체험장도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신나게 놀았다 

연간회원권을 사면 두번 가는 가격으로 갈 수 있어서 결국 멤버쉽에 가입했다 

한달에 한번만 가도 뽕을 뽑는거니.. 자주 가자 :)

엄마가 너네 둘을 데리고 이런 곳을 다닐 수 있을까 

침구세트까지 완성된 침대 

다인이는 다엘이가 자기 침대에 올라오는걸 싫어한다 

다인이 침대라며 이름까지 써놨다 

근데도 다엘이는 더 장난치고 싶은 마음에 누나 침대에 누워서 "다엘이 침대야~" 한다 

다인이는 "안돼~~~~~"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요즘 얼마나 싸우는지.. 다엘이는 누나가 놀고 있는거 같이 놀고싶어서 다가가는데 힘을 조절하지 못해 다 부러뜨린다 

그러면 다인이는 "안돼~~~ 다엘이가 부러뜨렸어" 하면서 대성통곡... 

다엘이는 처음에는 모르고 그랬다가 누나가 자꾸 못 놀게 하니 일부러 다 부러뜨린다 

매일매일 악순환되는 것 같다 

 

다엘이도 누나가 자꾸 침대에 못 오게 하니까 자기 침대에 공책을 갖다놓고 "여기 다엘이 침대라고 써져있어" 한다 

침대에 누워서 같이 자려는데 "여기는 다엘이만 누울 수 있어" 하길래 

"아빠는?" "아빠는 안 들어올 수 있어"

"누나는?" "누나도 안 들어올 수 있어"

"엄마는?" "엄마는 들어올 수 있어" 

ㅋㅋㅋㅋㅋ 

 

교회 갔다가 다엘이가 잠들어서 마틴루터킹 생가를 방문했다 

다인이는 놀이터에서 놀고 다엘이는 내 품에서 자고 ㅋㅋ

그러다가 다인이는 아빠랑 구경하러 갔다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했단다 

그런데 근처에 화장실은 다 닫혀있다 

6분 거리에 화장실이 있다고 해서 둘이 갔는데.. 완전 흑인 노숙자 동네.. 

다인아빠가 식겁해서 나보고 데리러 오라고 했는데, 나도 이미 교회 근처에 가 있어서 차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ㅋㅋ

다행히 중간 지점에서 만나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ㅋㅋ 겁만 먹고 돌아온 마틴 루터 킹 생가 

다음에 주중에 한번 가자... 화장실 열려있을 때 

다인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나 화났어!"ㅋㅋ 그러면서 침대에 가서 앉는다 

다엘이는 "누나 화났어?" 하며 따라간다 

"응! 너가 다 망가뜨려서 화났어! 너랑 안 놀아!! 너랑 노는거 싫어!!!"

"누나랑 놀고싶었는데~~엉엉" 하며 우는 척 하는 다엘이 

 

그러다가 다엘이가 자꾸 귀찮게 하면 우리 옷방에 들어가서 숨는다 

거기도 따라가면 "오지마~~~~~" 하면서 소리지른다 

그러다가 목까지 쉬었다 

 

다인이가 직접 고른 착장

"분홍색 바지가 예쁠 것 같은데?" 하며 고른 착장이다 

가방이랑 깔맞춤했네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본다며 유모차를 끌고 나갔는데 

둘다 잠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8시에 육퇴하겠네 했는데 윤다엘.... 집에 도착하자마자 깼다 

재우려고 해도.. 이미 한낮 

결국 더 놀다가 10시 넘어서 잠들었다 

 

잘 적응하고 있는 듯 아닌 듯..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잘 지내는게 가장 행복한 길이니, 즐겨보자 :) 

 

(그런 의미로 이번 주말에 다인이가 레고랜드 가잔다) 

그래 가보자!